방법론

제품 분석(Product Analysis)

경쟁 제품을 분해하고 기능과 원가를 재구성해 설계 의도를 역추론하는 방법론

GE Miles VA · Xerox Benchmarking · Munro Teardown · iFixit · SAVE International

목차
SEC 1

제품 분석이란 — 분해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들

제품 분석 슬라이드 커버 — 티어다운 분해도 모티프
덱 커버 · 방법론의 시그니처인 분해도 모티프

제품 분석은 경쟁 제품이나 벤치마킹 대상 제품을 체계적으로 분해하고, 측정하고, 기능과 원가의 언어로 재서술하는 방법론입니다. 흔히 티어다운(teardown) 혹은 벤치마킹이라 불리지만, 단순한 분해에 머물지 않습니다. 경쟁사의 설계자가 어떤 의도와 어떤 트레이드오프를 거쳐 그 구조에 도달했는지를 역으로 추론하는 작업입니다.

이 방법론은 세 가지 전통이 합류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첫째는 1947년 제너럴 일렉트릭의 로런스 마일스가 시작한 Value Analysis로, 기능당 최소 원가라는 철학을 제공했습니다. 둘째는 1979년 제록스가 일본 복사기 경쟁사를 역공학하며 정립한 Competitive Benchmarking입니다. 셋째는 1980년대 일본 제조업이 타겟 코스팅과 결합해 산업 관행으로 정착시킨 teardown 문화입니다.

알앤비디파트너스는 이 세 전통을 기계 설계, 재료공학, 전자 회로, 제어 시스템의 실무 역량 위에서 통합 운용합니다. 3D 스캐닝, 정밀 측정, CAD 역모델링, 소재 분석을 분해 공정에 결합해 경쟁 제품을 숫자의 언어로 옮기고, 그 숫자 위에서 다음 설계의 좌표를 찾습니다.

SEC 2

왜 필요한가 — 피상적 이해가 불러오는 세 가지 실패

스펙표와 마케팅 자료, 제품 리뷰만으로 경쟁 제품을 파악하는 조직은 자주 같은 벽에 부딪힙니다. 경쟁 제품이 겉으로는 이해되지만, 그 내부의 메커니즘과 원가 구조는 끝내 가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분해하지 않은 채 내린 판단은 감각적이고, 근거가 얕으며, 결정적 순간에 흔들립니다.

피상적 이해가 만드는 실패는 대체로 세 모양입니다. 첫째는 목표 스펙이 감각으로 결정되는 상황입니다. "기존 대비 삼십 퍼센트 경량"이라는 구호가 설계실에 걸려도, 기존 제품의 실제 질량과 질량 분포를 재어 보지 않았다면 그 수치는 장식에 그칩니다. 둘째는 원가 경쟁력이 개발 중반에 붕괴되는 패턴입니다. 경쟁사의 공장 출고 원가가 얼마인지를 모르면, 자사 견적의 적정선을 판단할 수 없습니다. 셋째는 기능의 과잉과 누락이 동시에 발생하는 역설입니다. 어떤 기능이 실제 가치에 기여하는지를 식별하지 못하면, 불필요한 기능이 가격을 올리고 정작 고객이 돈을 내는 지점은 비어 있는 제품이 완성됩니다.

특허 회피 설계의 관점에서도 제품 분석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경쟁 제품의 물리적 구조를 정확히 확보해야만 특허 청구항 요소와 1대1로 대조할 수 있고, 그 대응표가 회피 가능한 설계 공간을 정의하기 때문입니다.

SEC 3

세 개의 렌즈 — 물리·기능·원가

제품 분석 6단계 프로세스 체인 — 획득·분해·기능·원가·개선·전이
여섯 단계 분석 체인

제품 분석이 성과를 내려면 하나의 대상에 세 개의 렌즈를 겹쳐 보아야 합니다. 첫 번째 렌즈는 물리적 분해입니다. 제품을 실제로 해체하여 부품 단위의 기하, 소재, 표면 처리, 체결 방식을 기록합니다. 분해 순서와 공구 종류까지 남기면 양산성과 서비스성까지 거꾸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렌즈는 기능 분해입니다. 각 부품이 수행하는 기능을 동사와 명사 두 단어로 재정의합니다. 토크를 전달한다, 열을 방출한다, 위치를 감지한다 같은 간명한 표현으로 옮기면, 비로소 다른 수단으로 동일 기능을 대체할 가능성이 열립니다. 이 단계는 Miles의 Value Analysis 전통을 그대로 따릅니다.

세 번째 렌즈는 원가 매핑입니다. 부품별 소재 단가, 공법, 툴링 비용, 가공 시간, 조립 공수를 근거로 단가를 역산하고, 기능-원가 매트릭스 위에 기능별 누적 원가를 올립니다. 이 교차 분석이 과지출 기능과 저평가 기능을 가시화하고, 개선안 도출의 출발선이 됩니다. 세 렌즈 중 하나라도 빠지면 분석은 미완성에 머뭅니다.

SEC 4

기능-원가 매트릭스 — 개선 여지를 가시화하는 도구

기능-원가 매트릭스 샘플 — 행은 기능, 열은 부품, 셀은 기여도와 원가
Function-Cost Matrix

기능-원가 매트릭스는 제품 분석의 핵심 산출물입니다. 행에는 기능을 동사와 명사 두 단어로 나열하고, 열에는 물리적 부품을 놓습니다. 각 셀에는 해당 부품이 해당 기능에 기여하는 비중과 그 부품의 원가가 결합된 값을 기입합니다. 행을 따라 합산하면 기능별 누적 원가가 나오고, 열을 따라 합산하면 부품별 원가가 드러납니다.

이 한 장의 표가 만드는 효과는 단순하면서도 강력합니다. 고객 가치 관점에서 낮은 기능에 과한 원가가 배분되어 있는 영역이 붉게 떠오르고, 반대로 핵심 기능에 원가가 과소 투입된 영역이 흐리게 보입니다. 이 불균형이 곧 개선의 여지입니다. 한 부품이 두 기능을 감당하도록 설계를 통합하거나, 한 기능을 여러 부품에서 한 부품으로 몰아주는 발상이 매트릭스 위에서 구체화됩니다.

알앤비디파트너스는 경쟁 제품 복수를 동시에 매트릭스에 올려 비교합니다. 같은 기능을 경쟁사별로 얼마의 원가로 구현했는지를 한 줄로 나란히 놓으면, 자사 설계의 상대적 위치가 객관적으로 드러납니다. 이 비교가 목표 원가와 목표 스펙의 근거를 만듭니다.

SEC 5

원가 추정의 논리 — 판매가가 아니라 출고 원가를 푼다

Should-cost 원가 추정 단계 상세 — 소재·공법·툴링·가공·조립의 다섯 축
Should-Cost 원가 추정

제품 분석에서 원가를 다룰 때 흔한 오류는 경쟁사의 판매가를 곧바로 원가로 받아들이는 태도입니다. 판매가에는 유통 마진, 브랜드 프리미엄, 환율, 로트 조건이 뒤섞여 있어 설계 의사결정의 근거가 되기 어렵습니다. 분석의 대상은 공장 출고 원가, 즉 should-cost입니다.

Should-cost는 부품 단가를 다섯 축으로 분해해 역산합니다. 소재 단가, 공법 선택, 툴링 투자와 캐비티 수, 단위 가공 시간, 조립 공수가 그것입니다. 사출 부품이라면 수지 단가와 무게로 재료비를, 캐비티 수와 사이클 타임으로 가공비를, 금형 수명과 로트 규모로 툴링 상각을 추정합니다. 절삭 부품이라면 소재 블록에서 제거되는 체적과 주축 시간으로 가공비를 복원합니다.

이 추정의 절대값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동일한 전제와 동일한 단가 DB를 경쟁 제품과 자사 제품 모두에 일관되게 적용하면, 상대 비교의 신뢰도는 충분히 높아집니다. 설계의 방향을 정하는 데 필요한 것은 절대 정확도가 아니라 일관된 상대 정밀도입니다. 이 논리가 제품 분석에서 원가를 다루는 기본 태도입니다.

SEC 6

네 개의 도구 — 방법론이 손에 쥐어지는 지점

아무리 정교한 방법론이라도 구체적인 도구로 내려오지 않으면 실행되지 않습니다. 제품 분석에는 네 개의 워크시트가 짝을 이루어 작동합니다. Teardown Worksheet은 분해의 매 스텝을 기록해 재조립 가능성을 보존하고, Function Tree는 부품이 아닌 기능의 시선으로 제품을 재서술합니다.

Function Tree 도구 카드 — 기본 기능과 수단 기능을 how-why 연쇄로 전개
Function Tree

Function Tree는 기본 기능을 정점에 놓고 "어떻게"라는 질문으로 아래로 내려가며 수단 기능을 전개합니다. 거꾸로 아래에서 위로 "왜"라고 물으면 상위 기능이 다시 드러납니다. 이 how-why 연쇄가 SAVE International이 정립한 FAST 다이어그램의 논리 그대로이며, 기능 누락과 기능 중복을 동시에 잡아내는 가장 단순한 장치입니다.

VA/VE Job Plan 도구 카드 — Miles 5단계를 SAVE가 6단계로 확장한 표준 워크플로
VA/VE Job Plan

Cost Breakdown은 소재·공법·툴링·가공·조립의 다섯 축으로 부품 단가를 역산하는 should-cost 시트입니다. VA/VE Job Plan은 Miles가 제시한 다섯 단계를 SAVE International이 여섯 단계로 확장한 표준 워크플로로, 정보 수집에서 발상, 판단, 구체화, 제시까지 대안 도출을 체계화합니다. 이 네 도구는 독립적이지 않고 서로의 입력과 출력이 됩니다. 한 도구의 산출이 다음 도구의 출발점이 되면서 분석은 일회성 보고서가 아니라 반복 가능한 규율이 됩니다.

SEC 7

적용 사례와 닫는 말 — 분해 없이는 설계 의도도 없다

분해도 · Exploded view — 부품 간 조립 순서와 체결 방식을 한 장으로 조망
분해도 Exploded View

대동도어 E-래치 과제는 제품 분석이 특허 회피 설계와 결합할 때의 효과를 잘 보여 줍니다. 세계 3대 E-래치 제조사인 Magna, Inteva, Kiekert의 실제 제품을 구매하여 분해하고 정밀 측정했습니다. 각 제품의 메커니즘을 분해도 수준으로 복원한 다음, 관련 특허 청구항 요소와 물리 구조를 1대1로 대응시켰습니다. 이 대응표가 회피 설계의 경계를 정의했고, 결과적으로 16건의 관련 특허를 전량 회피한 구조가 도출됐습니다.

KT&G 인헤일러 과제에서는 영국 VOKE 제품을 구입해 작동 원리를 해부했습니다. 다이어프램 핀치 밸브 방식의 구조적 장단점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기존 설계에 내재된 "액튐 현상"이라는 핵심 약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약점이 독자적인 니들 밸브 메커니즘을 개발하는 출발점이 됐고, 자사 제품의 차별화 포인트가 됐습니다. 경쟁 제품을 분해하지 않았다면 보이지 않았을 문제였습니다.

제품 분석이 궁극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은 한 권의 보고서가 아니라, 다음 설계를 시작할 수 있는 좌표계입니다. 물리·기능·원가 세 축에서 경쟁 제품을 해체하고, 기능-원가 매트릭스 위에 숫자를 놓고, 그 위에 자사의 목표 스펙과 목표 원가를 찍는 순간부터 설계는 감각의 영역을 떠나 근거의 영역으로 이동합니다. 알앤비디파트너스는 그 이동을 함께 만들어 드립니다.

R&BD가 일 하는 방법

우리는 이렇게 이 방법론을 씁니다

알앤비디파트너스는 경쟁 제품을 실제로 구매해 분해하고, 부품을 기능의 언어로 다시 쓰고, 그 위에 should-cost를 얹어 설계의 좌표계를 만듭니다. 아래 세 장면은 서로 다른 프로젝트에서 제품 분석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쓰였는지를 보여 드립니다.

SCENE 02 · 경쟁사 분해 Teardown Worksheet · 아르티산 오션하우징
TOOL 01

티어다운 워크시트 (Teardown Worksheet)

아르티산 오션하우징 · 2019

Kraken, WeeFine, DIVEVOLK 세 경쟁사의 수중 하우징을 실제로 구매해 분해 순서와 공구 종류를 단계별로 기록하고, 부품별 기하·소재·체결 방식을 워크시트에 정리했습니다. 이 기록이 조립 공수와 서비스성을 역추정하는 근거가 되었고, 자사 하우징의 구조 단순화 방향을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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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03 · 기능 분해 Function Tree · 세비앙 전동 싱크
TOOL 02

기능 트리 (Function Tree)

세비앙 전동 싱크 · 2024

전동 승하강 싱크의 기본 기능인 "높이를 조절한다"를 정점에 놓고 how-why 연쇄로 내려가며 수단 기능을 전개했습니다. 구동 전달, 하중 지지, 위치 검출, 누수 차단의 네 갈래로 기능을 분해한 뒤, 각 갈래를 담당하는 부품의 중복과 누락을 동시에 짚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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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05 · 기능-원가 매핑 Function-Cost Matrix · 대동도어 E-래치
TOOL 03

기능-원가 매트릭스 (Function-Cost Matrix)

대동도어 E-래치 · 2022

Magna, Inteva, Kiekert 세 경쟁 제품의 부품을 행의 기능과 열의 부품으로 매핑하고, 소재·공법·툴링·가공·조립 5축 should-cost로 단가를 역산해 셀에 기입했습니다. 이 한 장이 락-언락 기능에 과지출된 구역과 센서 기능에 과소 투입된 구역을 붉게 드러냈고, 자사 래치의 부품 통합 방향을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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